RoadTrip
박사과정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연구와 대부분의 마일스톤을 해결했으니 기념으로 로트트립을 떠난다.
간략하고 편안하게 기록을 남겨보자!
12월 8일 - 1일차
Golburn, Berrima, Camden
- 돈을 아끼겠다고 다짐을 했기에 골번 콜스에서 샌드위치랑 스시를 사서 먹었다.
- 베리마에 잠시 들려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셨는데 이제는 이것도 돈을 아껴야겠다. 마을이 (나름대로) 역사적인 분위기이다.
- 캠든에 있는 첫 숙소는 캠핑장이였는데 부대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좋았다. 목살, 만두, 감자를 사서 바베큐를 해먹었다. 장을 보러 가는 길에 버스를 탔는데 두 번 다 기사가 같았다.
12월 9일 - 2일차
Narellan, Eastwood, The Entrance
- 나렐란이라는 캠든 근처 타운에 있는 도서관에서 아침 공부를 했다. 쾌적했다. 갑자기 새가 창문에 날아들어 저세상으로 갔다..
- 점심은 도서관 근처에 있는 쇼핑센터 맥도날드에서 빅맥세트랑 포인트로 빅맥 하나를 추가해서 먹었다. 돈을 아낀다고 살짝 처량하다.
- 시드니로 들어가는 길에 코스트코에 (조금이라도 돈을 아끼고자..) 기름을 넣으러 갔는데 91이 없어서 못 넣었다. 그렇지만 더블초코칩쿠키는 먹었다. 돈, 건강, 시간을 버렸다 (그렇지만 이런 것이 여행의 일부라 생각한다).
- 이스트우드는 그냥 가봤는데.. 별다른 특이점 없이 한식당이 많았다. 전반적으로 쾌적하진 않았다. 한인마트는 좋았다.
- 숙소가 있는 센트럴코스트 중에서도 엔트렌스라는 곳에 왔다. 평점이 좋았는데, 평점은 펍에 대한 것이였고 숙소는 중에서 중하 정도.. 그래도 잘 수는 있다.
- 날씨는 아주 더웠는데(35도), 동남아 음식이 땡겨서 태국음식을 먹으러 갔다. 쏭땀을 기대했는데 없어서 간단히 팟타이, 소고기 스프를 먹었다.
- 자기 전에는 나혼자산다랑 행오버를 조금 봤다. 피곤해서 일찍 잤다.
12월 10일 - 3일차
The Entrance, Long Jetty, Gosford
- 아침에 예상보다 빨리 일어나서(7시?) 커피 산책을 하고 공원에서 스트레칭도 했다.
- 집에 돌아와 신발을 갈아신고 2키로 정도 간단한 러닝을 하고 돌아와서 어제 사둔 크림이랑 잼이 든 빵을 조식으로 먹었다.
- 1시간 정도 숙소에 딸린 1층 펍에서 오전 공부를 했다(매일 2시간 공부/일하는 것이 목표).
- 11시에 차 브레이크 등 수리를 위해서 카센터에 갔는데 막상 전선 전문이 아니라서 잘 모른다고 했다(실패).
- 고스포드에 와서 마포 갈비에서 점심을 먹었다. 나는 갈비탕, 물냉면을 먹었다.
- 고스포트 도서관에서 나머지 1시간 공부를 했다. 호주는 어딜가나 도서관은 잘되어 있다.
- 스틱랜드 스테이트 포레스트에 가서 간단하게 트래킹을 했다. 자연이 대단하다.
- 숙소에 돌아가서 조금 쉬다가 저녁은 멕시코 음식점에 가서 부리또랑 퀘사디아를 먹었다.
- 간단히 수도라는 한국맥주를 사서 감자칩이랑 먹고 잤다. 감자칩은 다 못 먹었다.
12월 11일 - 4일차
The Entrance, Bateau Bay, Frazer Beach, Lake Munmorah
- 8시쯤 일어나서 요거트랑 블루베리를 먹고 일본인이 운영하는 카페에 가서 간단히 커피를 마셨다(맛이 기대 이하).
- 바토 베이에 있는 도서관에 가서 아침 공부를 하고 바로 옆 쇼핑센터 안에서 아주 저렴한 피자빵이랑 치즈빵으로 점심을 먹었다.
- 2시에 브레이크 등 수리가 예약되어 있어서 찾아 갔는데 수리공이 아주 숙련자였고 예상과 달리 아주 간단하게 해결됐다.
- 프레이져 비치에서 캠핑을 하는 날이기 때문에 빠르게 체크인을 해서 전반적인 상황을 확인했다. 자연경관은 대단한데 날씨가 안 좋았다.
- 아주 열악한 상황에서도 베이컨을 사서 굽고, 비빔면은 은박지로 그릇을 만들어서 익히고, 미리 사둔 무랑 파를 섞어서 김치도 만들어 먹었다.
- 날씨도 좋지 않고 외진 곳이라 일찍 자려고 했는데 심심해서 근처 어른들이 노는 클럽에 가서 간단히 레몬 사이다 한잔 하면서 춤 추는 거 구경했다.
- 돌아와서 자는데 처음에는 괜찮더니 새벽에는 비가 지속적으로 많이 와서 결국에는 14불 케이마트 텐트에 물이 들어오기 시작했지만 나름 괜찮았다.
12월 12일 - 5일차
Frazer Beach, Swansea, Charlestown, Newcastle
- 비가 억수처럼 내려서 텐트 밖으로 나가기 어려웠지만 방법이 없어서 비를 맞으면서 텐트를 걷기 시작했다.
- 아침에 화장실에 가는데 Kookaburra를 처음으로 만났다. 너무 신기했는데 다가가니 도망간다.
- 어제 사둔 바나나로 아침을 먹으려 했는데 비가 많이 와 커피를 마시러 스완지로 나왔는데 어쩌다 보니 맥모닝을 먹었다.
- 맥도날드 바로 옆 스완지 도서관에서 아침 공부를 했다. 다시 강조하지만 호주는 지역 도서관이 너무 좋다.
- 점심은 찰스타운이라는 뉴캐슬 서버브에 와서 오랜만에 그릴드 버거랑 요치도 먹었다. 과한 지출이지만 행복했다.
- 뉴캐슬 도착해서 YHA 체크인, 도미토리인줄 알았는데 독방이여서 기분이 좋았다. 저녁은 전날 남은 베이컨, 가지, 피망을 섞어서 볶고 계란찜, 무 겉절이를 만들어 먹었다.
- 티비가 있어서 간단히 유튜브를 연결해 보다가 잤다. 넷플릭스 케냐 간 세끼 계속 봐야하는데 기회를 찾지 못했다.
12월 13일 - 6일차
Newcastle, Darby
- 아침에 빨리 일어나서(7시 조금 전?) 저녁에 먹을 갈비찜 재료를 트램을 타고 슈퍼 가서 먼저 사왔다. 트램은 캔버라랑 같은데 좀 노후된 느낌.
- 이곳저곳 돌아다녀 보면 뉴캐슬은 생각보다 저평가된 호주 도시라 생각된다. 역사가 시드니랑 비슷해서 유럽식 건물도 많고 나름의 문화적 요소도 보인다.
- 오늘은 오전 공부 전에 차에서 갑자기 소리가 나서 또 카센터에 갔다. 짬바가 적은 젊은 사람이 문제 해결은 못하고 마치 박사과정에서 큰 그림을 내어주는 지도교수와 같은 조언 후에 80불을 받아갔다. 불합리적이진 않았지만 큰 도움은 되지 못했다. 문제는 유추컨데 에어컨 컴프레셔의 베어링 노후인데 현재 해결은 불가능이다. 끝까지 차가 잘 버텨주길 바란다.
- 다녀와서 뉴캐슬 시티 도서관에 공부를 하러 갔다. 가는 길에 이미 시간이 되어 반미집에 들어갔다. 반미랑 분을 크리스피 포크로 시켜먹었는데 아주 맛있었다.
- 도서관은 좋았는데 토요일이라 2시에 문을 닫았다. 한시간 반정도만 하고 달비 스트릿 구경을 했다. 기 빨리는 펍은 스킵하고 조용한 곳에서 맥주 한잔 했다.
- 돌아와서 갈비찜을 두시간 이상 끓이면서 못 다한 공부를 조금 더 했다. 하루종일 CV만 수정한 것 같다. 디자인은 끝이 없는데 크게 성과도 없다.
- 갈비찜 전날에 만들어 둔 무 겉절이를 같이 먹고 운동을 좀 하고 싶었는데 못했다. 내일은 꼭 한다. 방에 돌아가서 약간의 휴식 및 마스크팩 후 취침했다.
12월 14일 - 8일차
Newcastle
- 어제가 뉴캐슬 마지막 날인줄 착각했는데 오늘 하루가 더 있었다. 아직 뉴캐슬에서 수영을 못했어서 조금 안도했다.
- 아침에는 빠르게 나가서 아몬드 크로와상이랑 바나나 브레드를 사와서 두유 넣은 커피랑 먹었다.
- 일요일이라 주변 도서관이 전부 닫아서 호스텔 공용 공간에서 아침 공부를 했다. 여태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은 것에 칭찬한다.
- 공부를 하고 점심은 전날에 남은 갈비찜이랑 비빔면이랑 무생채를 비벼서 먹었다.
- 수영은 등대쪽부터 중간에 풀장 그리고 보기풀까지 여러 곳에서 했는데 중간에 풀장이 가장 좋았다. 처음 등대쪽은 이상한 이파리가 너무 많아서 수영하기 어려웠다. 전반적으로 뉴캐슬 비치도 좋았다. 특히 서핑하는 사람들한테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이날에는 아이론 시리즈라고 호주에서 유명한 무언가를 했는데 뭐 오고 가며 볼만했다.
- 수영을 하고 돌아와 샤워를 하고 좀 쉬다가 저녁은 부산 치킨?이라는 곳에 가서 치킨을 먹었는데 양이 엄청 많았고 트렌디한 두껍고 기름진 튀김옷.. 맛있었지만 얉은 튀김 치킨이 그리웠다. 그리고 칩스는 결국 거의 다 남겼다.
- 돌아오는 길은 소화겸 걸어왔고 내일 먹을 아침이랑 간단하게 딱복을 사서 돌아가서 케냐 간 세끼를 간단히 보고 (쥬디멍도 봤네) 하루를 마무리했다.
12월 15일 - 9일차
Bulahdelah, Taree, Port Macquarie
- 아침에는 망고맛 요거트에 시리얼을 넣어서 먹었는데 남은 크럼핏도 한장 먹었다. 커피는 아쉽지만 가루커피를 페트병 물에 살짝 넣어 마시면서 빠르게 포트 맥쿼리로 떠났다.
- 차가 온전치 않기 때문에 적어도 한시간에 한번은 쉬도록 계획해서 불라델라라는 작은 마을의 도서관에서 아침공부를 조금 했다. 손님은 우리밖에 없었고 작은 방을 내주셨다.
- 두 번째는 타리에 가서 차콜 치킨을 점심으로 먹었다. 칩스가 극도로 많았다. 아시안이 거의 없다.
- 포트 맥쿼리에 도착해서는 해안가를 돌고 (락 페인팅이 인상적이었다) 코알라 생츄어리에 힘겹게 걸어 갔는데 다른 곳으로 옮겼단다. 하지만 쿠카부라를 봤다.
- 코알라 생츄어리에서는 처음으로 택시를 타고 숙소 근처 콜스에 내려서 간단히 장을 보고 집에 돌아와 제육볶음을 해서 남은 밥과 비빔면을 먹었다. 수박 화채도 먹었다.
- 밥을 먹고 간단히 산책겸 맥주를 사와서 먹으면서 못다한 공부를 한시간 정도 더 했다. 포트 맥쿼리 호스텔 숙소 작고 오래됐지만 깨끗해서 좋았다. 그리고 바로 수면.
12월 16일 - 10일차
Macksville, Coffs Harbour
- 아침은 전날에 산 작은 우유에 시리얼, 딸기, 꿀을 넣어서 먹었다. 아침 후에는 근처 카페에서 커피를 마셨다.
- 콥스하버로 가는 중에 맥스빌 울리스에 들려서 간단히 쉬었다. 화장실이 없어서 근처 주유소에 갔는데 민망해서 2불짜리 멘토스를 샀다.
- 오늘은 헬프엑스 첫날, 어떤 사람일지 궁금했다. 산드라 프란츠 중년의 심심한 부부여서 우리를 받아준 것 같다. 닥스훈트 2마리도 있다.
- 산드라의 친척인 캐리 할머니는 한국 드라마를 너무 좋아하셔서 우리를 보러 왔는데 한국에 관심 많은 유쾌한 할머니였다.
- 저녁으로는 참치, 양파, 올리브유 등등 넣은 샐러드랑 빵이랑 먹었는데 처음에는 이걸로 양이 되려나 싶었는데 생각보다 많았다.
- 아무쪼록 좀 눈치가 보이긴 하지만 (얻는게 있으니 눈치가 보여야 정상이겠지?) 집도 좋고 밥도 맛있고 호스트 두 분도 좋아서 이정도면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경험이 될 거 같다. 내일부터 어떤 일을 할지 그리고 산드라 아들 농장은 어떨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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