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adTrip

박사과정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연구와 대부분의 마일스톤을 해결했으니 기념으로 로트트립을 떠난다.

간략하고 편안하게 기록을 남겨보자!

12월 8일 - 1일차

Golburn, Berrima, Camden

  • 돈을 아끼겠다고 다짐했기에 (도대체 안 아끼는 그런 여행은 언제인가) 골번 콜스에서 샌드위치랑 스시를 사서 먹었다.
  • 베리마에 잠시 들려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셨는데 이제는 이것도 돈을 아껴야겠다. 마을이 (나름대로) 역사적인 분위기이다.
  • 캠든에 있는 첫 숙소는 캠핑장이였는데 부대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좋았다. 목살, 만두, 감자를 사서 바베큐를 해먹었다. 장을 보러 가는 길에 버스를 탔는데 두 번 다 기사가 같았다.

12월 9일 - 2일차

Narellan, Eastwood, The Entrance

  • 나렐란이라는 캠든 근처 타운에 있는 도서관에서 아침 공부를 했다. 쾌적했다. 갑자기 새가 창문에 날아들어 저세상으로 갔다..
  • 점심은 도서관 근처에 있는 쇼핑센터 맥도날드에서 빅맥세트랑 포인트로 빅맥 하나를 추가해서 먹었다. 돈은 아꼈지만 살짝 처량했다.
  • 시드니로 들어가는 길 코스트코에 (조금이라도 돈을 아끼고자..) 기름을 넣으러 갔는데 91이 없어서 못 넣었다. 그렇지만 더블초코칩쿠키는 먹었다. 돈, 건강, 시간을 버렸다. 그렇지만 이런 것이 여행의 일부라 생각한다.
  • 이스트우드는 그냥 가봤는데.. 별다른 특이점 없이 한식당이 많았다. 전반적으로 쾌적하진 않았다. 한인마트는 좋았다.
  • 숙소가 있는 센트럴코스트 중에서도 엔트렌스라는 곳에 왔다. 평점이 좋았는데, 평점은 펍에 대한 것이였고 숙소는 중에서 중하 정도.. 그래도 잘 수는 있다.
  • 날씨는 아주 더웠는데(35도), 동남아 음식이 땡겨서 태국음식을 먹으러 갔다. 쏭땀을 기대했는데 없어서 간단히 팟타이, 소고기 스프를 먹었다.
  • 자기 전에는 나혼자산다랑 행오버를 조금 봤다. 피곤해서 일찍 잤다.

12월 10일 - 3일차

The Entrance, Long Jetty, Gosford

  • 아침에 예상보다 빨리 일어나서 (7시?) 커피 산책을 하고 공원에서 스트레칭도 했다.
  • 집에 돌아와 신발을 갈아신고 2키로 정도 간단한 러닝 후 어제 사둔 크림이랑 잼이 든 빵을 조식으로 먹었다.
  • 1시간 정도 숙소에 딸린 1층 펍에서 오전 공부를 했다 (매일 2시간 공부/일하는 것이 목표).
  • 11시에 차 브레이크 등 수리를 위해서 카센터에 갔는데 막상 전선 전문이 아니라서 잘 모른다고 했다 (실패).
  • 고스포드에 와서 마포 갈비에서 점심을 먹었다. 갈비탕, 물냉면을 먹었다.
  • 고스포트 도서관에서 나머지 1시간 공부를 했다. 호주는 어딜가나 도서관은 잘 되어 있다.
  • 스틱랜드 스테이트 포레스트에 가서 간단하게 트래킹을 했다. 자연이 대단하다.
  • 숙소에 돌아가서 조금 쉬다가 저녁은 멕시코 음식점에 가서 부리또랑 퀘사디아를 먹었다.
  • 간단히 수도라는 한국맥주를 사서 감자칩이랑 먹고 잤다. 감자칩은 다 못 먹었다.

12월 11일 - 4일차

The Entrance, Bateau Bay, Frazer Beach, Lake Munmorah

  • 8시쯤 일어나서 요거트랑 블루베리를 먹고 일본인이 운영하는 카페에 가서 간단히 커피를 마셨다 (맛은 기대 이하).
  • 바토 베이에 있는 도서관에 가서 아침 공부를 하고 바로 옆 쇼핑센터 안에서 아주 저렴한 피자빵이랑 치즈빵으로 점심을 먹었다.
  • 2시에 브레이크 등 수리가 예약되어 있어서 찾아 갔는데 수리공이 아주 숙련자였고 예상과 달리 아주 간단하게 해결됐다.
  • 프레이져 비치에서 캠핑을 하는 날이기 때문에 빠르게 체크인을 해서 전반적인 상황을 확인했다. 자연경관은 대단한데 날씨가 안 좋았다.
  • 아주 열악한 상황에서도 베이컨을 사서 굽고, 비빔면은 은박지로 그릇을 만들어서 익히고, 미리 사둔 무랑 파를 섞어서 김치도 만들어 먹었다.
  • 날씨도 좋지 않고 외진 곳이라 일찍 자려고 했는데 심심해서 근처 어른들이 노는 클럽에 가서 간단히 레몬 사이다 한잔 하면서 춤 추는 거 구경했다.
  • 돌아와서 자는데 처음에는 괜찮더니 새벽에는 비가 지속적으로 많이 와서 결국에는 14불 케이마트 텐트에 물이 들어오기 시작했지만 나름 괜찮았다.

12월 12일 - 5일차

Frazer Beach, Swansea, Charlestown, Newcastle

  • 비가 억수처럼 내려서 텐트 밖으로 나가기 어려웠지만 방법이 없어서 비를 맞으면서 텐트를 걷기 시작했다.
  • 아침에 화장실에 가는데 Kookaburra를 처음으로 만났다. 너무 신기했는데 다가가니 도망갔다.
  • 어제 사둔 바나나로 아침을 먹으려 했는데 비가 많이 와 커피를 마시러 스완지로 나왔는데 어쩌다 보니 맥모닝을 먹었다.
  • 맥도날드 바로 옆 스완지 도서관에서 아침 공부를 했다. 다시 강조하지만 호주는 지역 도서관이 너무 좋다.
  • 점심은 찰스타운이라는 뉴캐슬 서버브에 와서 오랜만에 그릴드 버거랑 요치도 먹었다. (수준에 비해) 과한 지출이지만 행복했다.
  • 뉴캐슬 도착해서 YHA 체크인, 도미토리인줄 알았는데 독방이여서 기분이 좋았다. 저녁은 전날 남은 베이컨, 가지, 피망을 섞어서 볶고 계란찜, 무 겉절이를 만들어 먹었다.
  • 티비가 있어서 간단히 유튜브를 연결해 보다가 잤다. 넷플릭스 케냐 간 세끼 계속 봐야하는데 기회를 찾지 못했다.

12월 13일 - 6일차

Newcastle, Darby

  • 아침에 빨리 일어나서 (7시 조금 전?) 저녁에 먹을 갈비찜 재료를 트램을 타고 슈퍼 가서 먼저 사왔다. 트램은 캔버라랑 같은데 좀 노후된 느낌.
  • 이곳저곳 돌아다녀 보면 뉴캐슬은 생각보다 저평가된 호주 도시라 생각된다. 역사가 시드니랑 비슷해서 유럽식 건물도 많고 나름의 문화적 요소도 보인다.
  • 오늘은 오전 공부 전에 차에서 갑자기 소리가 나서 또 카센터에 갔다. 짬바가 적은 젊은 사람이 문제 해결은 못하고 마치 박사과정에게 큰 그림을 내어주는 지도교수와 같은 조언 후에 80불을 받아갔다. 불합리적이진 않았지만 큰 도움은 되지 못했다. 문제는 유추컨데 에어컨 컴프레셔의 베어링 노후인데 현재 해결은 불가능하다. 끝까지 차가 잘 버텨주길 바란다.
  • 다녀와서 뉴캐슬 시티 도서관에 공부를 하러 갔다. 가는 길에 이미 시간이 되어 반미집에 들어갔다. 반미랑 분을 크리스피 포크로 시켜먹었는데 아주 맛있었다.
  • 도서관은 좋았는데 토요일이라 2시에 문을 닫았다. 한시간 반정도만 하고 달비 스트릿 구경을 했다. 기 빨리는 펍은 스킵하고 조용한 곳에서 맥주 한잔 했다.
  • 돌아와서 갈비찜을 두시간 이상 끓이면서 못 다한 공부를 조금 더 했다. 하루종일 CV만 수정한 것 같다. 디자인은 끝이 없는데 크게 성과도 없다.
  • 갈비찜 전날에 만들어 둔 무 겉절이를 같이 먹고 운동을 좀 하고 싶었는데 못했다. 내일은 꼭 한다. 방에 돌아가서 약간의 휴식 및 마스크팩 후 취침했다.

12월 14일 - 8일차

Newcastle

  • 어제가 뉴캐슬 마지막 날인줄 착각했는데 오늘 하루가 더 있었다. 아직 뉴캐슬에서 수영을 못했어서 조금 안도했다.
  • 아침에는 빠르게 나가서 아몬드 크로와상이랑 바나나 브레드를 사와서 두유 넣은 커피랑 먹었다.
  • 일요일이라 주변 도서관이 전부 닫아서 호스텔 공용 공간에서 아침 공부를 했다. 여태까지 하루도 공부를 거르지 않은 것에 칭찬한다.
  • 공부를 하고 점심은 전날에 남은 갈비찜이랑 비빔면에 무생채를 비벼서 먹었다.
  • 수영은 등대쪽부터 중간에 풀장 그리고 보기풀까지 여러 곳에서 했는데 중간에 풀장이 가장 좋았다. 처음 등대쪽은 이상한 잎파리가 너무 많아서 수영하기 어려웠다. 전반적으로 뉴캐슬 비치도 좋았다. 특히 서핑하는 사람들한테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이날에는 아이론 시리즈라고 호주에서 유명한 무언가를 했는데 뭐 오고 가며 볼만했다.
  • 수영을 하고 돌아와 샤워를 하고 좀 쉬다가 저녁은 부산 치킨이라는 곳에 가서 치킨을 먹었는데, 양이 엄청 많았고 트렌디한 두껍고 기름진 튀김옷.. 맛은 있었지만 얉은 튀김 치킨이 그리웠다. 그리고 칩스는 결국 거의 다 남겼다.
  • 돌아오는 길은 소화겸 걸어왔고 내일 먹을 아침이랑 간단하게 딱복을 사고 돌아와서 케냐 간 세끼를 간단히 보고 (쥬디멍도 봤네) 하루를 마무리했다.

12월 15일 - 9일차

Bulahdelah, Taree, Port Macquarie

  • 아침에는 망고맛 요거트에 시리얼을 넣어서 먹었는데 남은 크럼핏도 한장 먹었다. 커피는 아쉽지만 가루커피를 페트병 물에 살짝 넣어 마시면서 빠르게 포트 맥쿼리로 떠났다.
  • 차가 온전치 않기 때문에 적어도 한시간에 한번은 쉬도록 계획해서 불라델라라는 작은 마을의 도서관에서 아침공부를 조금 했다. 손님은 우리밖에 없었고 작은 방을 내주셨다.
  • 두 번째는 타리에 가서 차콜 치킨을 점심으로 먹었다. 칩스가 극도로 많았다. 아시안이 거의 없다.
  • 포트 맥쿼리에 도착해서는 해안가를 돌고 (락 페인팅이 인상적이었다) 코알라 생츄어리에 힘겹게 걸어 갔는데 다른 곳으로 옮겼단다. 하지만 쿠카부라를 봤다.
  • 코알라 생츄어리에서는 처음으로 택시를 타고 숙소 근처 콜스에 내려서 간단히 장을 보고 집에 돌아와 제육볶음을 해서 남은 밥과 비빔면을 먹었다. 수박 화채도 먹었다.
  • 밥을 먹고 간단히 산책겸 맥주를 사와서 먹으면서 못다한 공부를 한시간 정도 더 했다. 포트 맥쿼리 호스텔 숙소는 작고 오래됐지만 깨끗해서 좋았다. 그리고 바로 숙면.

12월 16일 - 10일차

Macksville, Coffs Harbour

  • 아침은 전날에 산 작은 우유에 시리얼, 딸기, 꿀을 넣어서 먹었다. 아침 후에는 근처 카페에서 커피를 마셨다.
  • 콥스하버로 가는 중에 맥스빌 울리스에 들려서 간단히 쉬었다. 화장실이 없어서 근처 주유소에 갔는데 민망해서 2불짜리 멘토스를 샀다.
  • 오늘은 헬프엑스 첫날, 어떤 사람일지 궁금했다. 산드라 그리고 프란츠는 중년의 심심한 부부여서 우리를 받아준 것 같다. 닥스훈트 2마리도 있다.
  • 산드라의 친척인 캐리 할머니는 한국 드라마를 너무 좋아하셔서 우리를 보러 왔는데 한국에 관심 많은 유쾌한 할머니였다.
  • 저녁으로는 참치, 양파, 올리브유 등등 넣은 샐러드랑 빵이랑 먹었는데 처음에는 이걸로 양이 되려나 싶었는데 생각보다 많았다.
  • 아무쪼록 좀 눈치가 보이긴 하지만 (얻는게 있으니 눈치가 보여야 정상이겠지?) 집도 좋고 밥도 맛있고 호스트 두 분도 좋아서 이정도면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경험이 될 거 같다. 내일부터 어떤 일을 할지 그리고 산드라 아들 농장은 어떨지 궁금하다.

12월 17일 - 11일차

Coffs Harbour

  • 아침에는 일어나서 프란츠가 커피, 빵, 과일 아침 식사를 했다. 기본적인 것을 알려주셨으니 앞으로는 알아서 먹으면 될 거 같다.
  • 오늘 처음으로 일을 도와줬다. 가드닝 작업인데 전반적인 잡초 제거랑 무성한 나무나 가지를 치고 이를 모아서 버리는 일이였다. 몇몇 부분 힘 조절에 실패해서 좀 지쳤다.
  • 약간의 감기 기운으로 챙겨온 약을 먹었다. 큰 문제는 없었다.
  • 저녁에는 치킨 커리 같은 것을 먹었다. 중부 및 동부 유럽 음식이라고 하는데 맛이 있었다. 굴라쉬(goulash)인 것 같다. 원래 콩이랑 해서 전통적인 방식으로 하려고 했다는데 치킨을 넣어 무난하게 만드신 거 같다.
  • 아무쪼록 프란츠랑 산드라는 좋은 사람들인 거 같다. 집도 좋고 음식도 맛있고 사람들도 친절하다. 여행을 좋아하고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고 스몰토크를 아주 좋아한다.

12월 18일 - 12일차

Coffs Harbour

  • 오늘도 일어났더니 아무도 없는데 배가 좀 고프고 커피를 마시고 싶어서 산책을 나가는 척 잠시 나가 카페에 가서 요기를 했다.
  • 산책을 가는 길에 옆 집에 농장에서 일하는 (아마도 한국인) 아시안들이 사는 것을 봤다. 콥스하버 베리 농장을 말로만 들었는데 뭔가 신기했다.
  • 다녀왔더니 산드라가 또 커피를 줘서 그냥 먹었다.
  • 오늘은 쉬는 날이라 콥스하버 도서관에 가서 공부를 했다. 도서관이 10시 오픈이라 조금 늦지만 시설은 여태까지 중에 제일 좋은 것 같다.
  • 점심은 가까운 일본 라멘집에 갔는데 무난하게 맛있었다. 하지만 좀 비샀고 만두는 살짝 호갱이였다. 밥 먹고 밀크티도 먹었다.
  • 그리고 어제 산드라가 추천해준 무톤버드 아일랜드에 걸어 올라갔다. 아주 시원하고 자연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 내려와서 간단히 맥주 한잔 하고 집에 돌아갔다. 저녁으로는 프란츠가 생선튀김 같은 것이랑 샐러드를 줬는데 맛있었다.

12월 19일 - 13일차

Coffs Harbour, Bonville

  • 오늘은 또 일하는 날, 오늘도 남은 가드닝을 했다. 잔디를 정리하진 않았고 오늘은 무성한 나무랑 풀들을 베어서 트레일러에 정리했다.
  • 아침에 시작하자마자 벌 같은 것에 손이 쏘였다. 장갑을 끼고 있어서 별로 붓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꽤나 통증이 있어서 얼음 찜질을 했다. 와스프(wasp)라고 한다.
  • 일이 꽤나 고됐지만 처음 해보는 것이라 재밌었다. 프란츠랑 같이 그린 웨이스트 버리는 곳에 갔는데 그것도 좋은 경험이었다.
  • 일이 끝나고 산드라랑 브리짓 리조트에 가서 구경하고 테니스장도 소개 받았다. 그 후에는 톰 농장에 가서 구경했는데 아기염소들이 엄청 귀여웠다.
  • 돌아와서 프란츠가 준비한 포르투갈식 치킨을 밥이랑 같이 먹었는데 맛있었다. 난도스랑 비슷한 느낌이였다. 일을 한 날이여서 공부를 포기하고 잤다.

12월 20일 - 14일차

Coffs Harbour, Raleigh

  • 오늘은 쉬는 날인데 어제 브릿짓을 통해서 산드라가 예약해준 테니스를 치기 위해 일찍 일어났다. 이제 커피는 스스로 기계로 먹을 수 있다. 참고로 브릿짓과 산드라는 할머니라 이렇게 한국어로 이름만 부르기에는 사실 무리가 있다.
  • 아무쪼록 아침과 커피를 마시고 브릿짓 할머니 리조트에 가서 테니스를 치고 근처 풀장에서 수영도 했다. 리조트가 아주 화려하진 않지만 고급스럽게 잘되어 있다.
  • 풀장 근처에서 브릿짓 할머니를 마주쳤는데 아주 반가웠다. 너무 목이 말라서 노란색 파워에이드를 사서 벌컥 마셨다. 맛은 보통이다 (먹어보니 파란색이 좀 그리웠다).
  • 시간이 많지 않아서 수영을 하고 바로 도서관에 아침 공부를 하러 갔다. 수영복을 입은채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것이 호주 해변 도시의 매력이다.
  • 공부를 하고 점심은 지난번에 못먹었던 일본식 벤또를 먹으려고 했는데 오늘은 운영하지 않았고 콥스 호텔이라는 펍에 가서 치킨버거와 돼지고기 스테이크를 먹었다. 요즘에 호주에는 치컨버거인 경우에 코리안 스타일이라고 적혀있는 경우가 많다. 한국의 위상이 꽤나 뿌리 깊게 자리잡아 가는 중이다.
  • 점심 후 살짝 더 공부를 하고 케리 할머니 집으로 가기 위해서 집에 돌아 갔는데, 산드라가 자고 있어서 스스로 갔다. 엄청 가까운 곳인줄 알았는데 알고 봤더니 한 30분은 걸리는 곳이었다. 물론 프란츠는 이정도면 아주 가까운 곳이라고 했다.
  • 케리 할머니 집은 거대했다. 상상 속의 호주 혹은 미국 농장 하우스라고 할까나. 집은 엔틱 가구로 가득하고 엄청나게 큰 당구장과 피아노도 있었다. 할머니는 음료수와 다과를 내놓고 나한테 피아노를 쳐달라고도 했다. 고난도의 쇼팽 악보를 주면서 나보고 쳐달라고 했지만 내가 클리라넷을 했니 이론을 했니 이러한 말을 나누기 귀찮아서 나는 헬프엑스를 하는 동안에 내가 음악을 공부했다는 말을 안했다. 다만 피아노를 치게된 계기는 어쩌다가 내가 성당에서 피아노 반주를 한다고 말을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주 간단한 음악 하나는 악보를 보고 연주했다.
  • 케리의 손자들도 보고 그리고 며느리도 장보고 돌아와서 같이 와인을 마시고 치즈도 먹었다. 케리가 휘파람을 불면 새들이 날아오는데 신기했다. 참고로 케리도 할머니라 케리라 부르기에는 무리가 있어 조금 어색하다. 아 그리고 케리는 한국 드라마를 비롯해서 한국어 한국 문화에 관심이 아주 많다.
  • 꽤나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생략하고.. 집에 돌아가서 프란츠, 산드라와 함께 밥을 먹었다. 베트남 혹은 타이식 냉파스타샐러드와 같은 느낌의 음식이였는데 아주 맛있었다. 저녁식사마다 빅토리아 맥주를 주시는 것도 감사하다.

12월 21일 - 15일차

Coffs Harbour, Bonville

  • 오늘은 다시 일하는 날, 그런데 역대급 더위가 예상되는 날이였기 때문에 6시간 일을 안하고 3시간씩 나누어 내일도 일을 하기로 했다.
  • 톰의 농장에 가서 가드닝을 하는 것인데, 조금 신기하게도 가드닝은 산드라 맘대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톰도 산드라에게 물어보고 가드닝을 한다.
  • 일은 나무나 풀을 파서 다시 다른 곳에 심는 일이였는데 처음 하는 것이라 신기했지만 꽤나 힘들었다. 가드닝 일을 도와주면서 아빠 생각이 많이 난다. 아빠가 농장이 있는데 단 한번도 도와주지 못했다. 남의 집에 와서 이렇게 열심히 노동을 한다는 것이 조금 아이러니하다. 돌아가면 적어도 아빠 농장을 둘러봐야겠다. 뭘 하는지는 알아야 하지 않을까.
  • 일 중간에 먹는 스파클링 워터는 꿀맛이고 점심은 어제 먹고 남은 음식을 톰 집에서 먹었다. 스리라차 소스를 톰이 줘서 뿌려 먹었는데 시장이 반찬이라 아주 맛있었다.
  • 일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 빨래를 하고 조금이라도 놀기 위해서 산드라 왈 젊은이들이 많이 간다는 호이모이라는 펍에 갔다. 낮이라 사람은 없었지만 웨지감자랑 헤비메텔 음악을 들었다.
  • 피곤해서 집에 돌아가서 쉬다가 프란츠가 해준 저녁을 먹었다. 멕시코식 화이타였는데 프란츠는 화이타라고 말은 안했다. 다만 또띠아가 없었다. 이것도 엄청 맛있게 먹었다.
  • 끝나고 프란츠가 불러 앉아서 화요일에 중국인 친구가 온다고 더 지낼거면 캐러벤에 자라고 했지만 화요일 오전에 나가기 때문에 문제가 없었다.

12월 22일 - 16일차

Coffs Harbour, Bonville

  • 오늘은 본래 쉬는 날이였지만 어제 3시간만 일해서 오늘도 일을 하러 톰 농장에 갔다. 어제보다 쉬운일이라고 했는데 실제로 좀 쉽긴 했지만 난이도는 비슷했다.
  • 산드라는 운동 클래스를 들으러 가야 해서 스스로 일을 했고 가끔 톰의 일을 도와주기도 했다. 톰을 비롯해서 여기서 만난 모든 사람들은 참으로 성격이 좋다.
  • 이리저리 옮겨 심고 약간의 전지를 한 후에 산드라가 왔는데 우리의 업무는 끝났지만 산드라가 뒷 일을 한다고 약 한시간을 더 기다렸다. 나이가 많기 때문에 지연이 많이 되지만 괜찮다.
  • 갑자기 프란츠한테서 전화가 와서 혈압이 190이 넘어간다고 해서 산드라는 엄청나게 놀라고 긴장해서 집으로 돌아가는 내내 산드라의 운전이 불안정했다. 다행히 프란츠는 큰일이 없었고 마당에서 딸인 클래어와 함께 엠뷸런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 프란츠가 갑자기 아파서 조금 정신 없는 와중에 샌드위치를 만들어 점심을 먹었는데 처음으로 계란후라이를 했다. 아주 신선한 계란이라 맛있었다. 산드라집에 와서 배운 것 중에 하나가 유럽식 가정식에서 샌드위치의 역할이랄까, 다양한 방식과 여러 목적으로 샌드위치를 먹은 것 같다.
  • 조금 피곤하긴 했지만 공부를 해야할 것 같아서 도서관에 와서 공부를 다시 하는데 30분 뒤면 도서관이 닫아서 도서관 밖의 공간에서 업무를 했다. 다 좋은데 이 자리는 모기가 많다.
  • 오늘은 떠나기 전날이여서 처음으로 저녁 외식을 했다. 피쉬엔칩스랑 칼라마리를 시켜 먹었고 근처 보틀샵에서 울굴가 맥주를 사서 같이 먹었다. 맛은 그냥 그랬고 칩스가 아주 많았다.
  • 집에 돌아갈 때 마지막날이여서 산드라와 프란츠를 위해서 아이스크림을 사갔는데 산드라는 당뇨라 못먹었고 프란츠는 오늘 입원이라 보지 못했다. 산드라도 병원에 있다가 꽤나 시간이 지나서 돌아왔다. 마지막날이라 꽤나 긴 시간 이야기를 나누고 잤다.

12월 23일 - 17일차

Woolgoolga, Grafton, Ulmarra

  • 오늘은 산드라집에서 떠나는 날, 아침 일찍 서둘렀는데 프란츠를 병원에서 보고 가야 한다는 생각에 산드라를 기다렸다가 같이 병원에 가서 인사를 하고 정말로 헤어졌다. 산드라는 항상 준비시간이 예정보다 길다. 아무쪼록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은 산드라를 통해서 보냈다. 감사한 좋은 경험이었다.
  • 병원에서 나와 울굴가에서 점심을 먹었다. 돈을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서 간단한 버거를 먹었는데 맛이 나쁘지 않았다. 다만 너무 더워서 맛을 잃는 느낌이었다.
  • 울굴가 도서관에서 공부를 두시간 정도 했다. 역시나 지역 도서관은 잘 되어 있다. 에어컨이 있는 곳에 있다는 자체도 기뻤다.
  • 공부 후에는 울마라에 가서 일단은 체크인을 하고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어서 그래프톤으로 향했다. 적당히 시티센터를 구경하고 피곤해서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
  • 저녁은 그래프턴에서 사온 라면이랑 샐러드를 먹었다. 라면에는 참치를 넣고 샐러드에는 복숭아를 조금 넣어 먹었는데 나름대로 별미였다. 식사 전에는 주현이 클라리넷 레슨도 했다. 팀즈로 할 때는 음악인을 배려하는 전체음향 전송 세팅이 없었는데 줌으로 하니깐 가능했다.
  • 저녁을 먹고는 방 티비에 유튜브를 틀어서 또간집을 몇편 보고 잤다. 그래프톤 숙소는 펍에 붙어 있는 호주 전형적인 숙박형태로 오래된 건물이었지만 깨끗하고 나름대로 괜찮았다. 아침식사를 위한 시리얼이랑 우유도 있었던 것이 조금 인상적이었다. 다만 에어컨이 없어서 더워서 힘들었다.

12월 24일 - 18일차

Grafton, BlackRocks

  • 아침공부를 하기 위해서 다시 그래프톤으로 향했다. 이제는 크리스마스 기간이기 때문에 대부분이 문을 닫기 시작했고 정부에서 운영하는 도서관은 모두 운영을 안한다.
  • 공부를 할 수 있는 곳들은 시티 쇼핑센터에 널부러진 테이블 정도인데 가끔 괜찮은 곳도 있고 어려운 곳도 있다. 그래프톤에는 딱히 없어서 푸드코드에 있는 테이블에서 공부를 했다.
  • 공부 후에는 분식이라는 한식집이 푸드코드에 있길래 가봤더니 치킨이 있어서 중간 사이즈로 시켜서 먹었다. 양이 엄청 많았는데 주인분이 베트남 사람인줄 알았는데 한국어로 한국인이여서 많이 주셨다고 했다. 맛있었고 감사했다.
  • 밥을 먹고 오늘의 숙박장소인 캠핑장으로 향했다. 이번에는 3일이 연속으로 캠핑을 해야 하는데 처음으로 좀 빡센? 계획이자 마지막 캠핑 일정이다. 그 중에도 오늘 자야하는 발리나 직전의 블랙락스 캠프사이트는 30분 가량의 정글을 지나서 들어가야 해안가의 캠프장이 있다. 이번 캠핑장에는 근처에 장볼만한 곳이 없기 때문에 그래프톤에서 미리 장을 보고 갔다.
  • 캠핑장에 들어가는 길은 정말로 30분 정도의 끝이 안보이는 숲을 지나야 했는데, 길은 나름대로 잘 뚫려 있었다. 다만 비포장도로이고 오래된 우리차에는 꽤나 버거운 도로인 듯 했다.
  • 캠핑장에 도착했더니 찌는 듯한 더위에 인터넷도 되지 않았는데 몇번 캠프사이트에 예약한지 제대로 보지 않아서 조금 헤맸다. 한 필리핀 가족과 우리 옆 사이트에 예약한 호주인 커플 덕에 우리 예약장소를 찾을 수 있었다.
  • 이번 캠핑장은 샤워장도 없었고 화장실도 간이여서 사용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아주 자연 속이기 때문에 더럽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다. 그런데 문제는 바베큐 시설도 없었다. 이를 예상하고 모든 음식을 사왔는데 해먹을 수가 없었다. 다행히 사온 소시지는 굽지 않아도 먹을 수 있는 것 같아서 샐러드에 소스를 또띠아에 싸서 적당히 먹었는데 나름대로 맛있었다.
  • 밥을 먹고는 샤워 대신에 앞에 바다에 가서 간단히 수영을 했다. 수영을 했다기보다는 몸에 물을 적시는 레벨로 물에 들어갔다. 파도도 엄청 세고 가드도 없었기 때문에 아주 보수적으로 간단히 입수했는데 개운했다.
  • 수영 후에는 몸이 피곤해서 빠르게 취침했다. 비도 오지 않아서 텐트에서 자기 편했다. 다만 캠프 사이트 모래가 아주 가는 모래라 입에도 쉽게 모래가 들어오는 그런 레벨.. 텐트에 약간의 습기만 있어도 온사방에 모래가 붙었다. 잊어야만 했다. 크리스마스 이브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 그런 날이였다.

12월 25일 - 19일차

BlackRocks

  • 오늘은 이번 로트트립의 어찌보면 하이라이트이자 평생 잊지 못할 크리스마스를 경험했다. 빠르게 말한다면 캠프 사이트에서 나가다가 오래된 우리 차가 완전히 멈추어서 정글 속에 고립됐다.
  • 아침에는 울마라 호텔에서 가져온 윗빅스랑 무슬리 봉지를 텀블러에 넣고 미리 사둔 롱라이프 두유랑 블루베리를 넣어서 흔들어 먹었다. 생각 이상으로 맛있었다.
  • 밥을 먹고 어차피 씻을 곳도 없고 빠르게 준비해서 나갔다. 정글 레벨의 캠프 사이트에서 나간다고 하니 나쁘지 않았다. 물론 이곳이 절대 나쁜 곳은 아니였다. 다만 지친 상황에서는 조금 버거운? 그러한 곳이였다고 할 수 있겠다.
  • 캠프장에서 한 5분에서 10분 정도 나갔나.. 갑자기 차에 탄 냄새가 나기 시작했고 심해지자 갓길에 차를 멈추고 확인해봤더니 엔진 벨트에서 연기가 나고 있었다. 좀 식히고 다시 출발하려고 했는데 더이상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 일단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정말 허허벌판 땡볕에 홀로 남겨졌지만 아주 약간의 전화 시그널이 있었다. 숲속 어딘가에서는 인터넷이 조금 더 잘 됐고 미약하지만 전화와 메시지가 되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당일이라 호주 대부분은 쉬는 날이고 비포장도로만 30분을 타고 들어와야 하는 곳에 누가 렉카차를 들고 올지 의문이였다.
  • 또한 차에 짐이 정말 한가득인데, 예를 들면 여행 이후에 한국에 들고갈 박스부터 테니스 라켓 등등, 이를 앞으로의 예약된 모든 일정을 어떻게 움직여야할지 가늠이 안되었다.
  • 일단 렉카차를 부르는 것이 일순위인데 전화가 잘 되지 않아서 지나가는 차가 있으면 부탁해서 시그널이 잡히는 곳에 가서 토잉 서비스를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처음에 비상불을 키고 있으니 한 차가 멈추어서 상황을 물어봤고 메카닉인지 차를 볼 줄 알아서 내려서 차까지 봐주었는데 시동이 걸린다는 대답에 일단은 떠났다. 아주 친절했는데 우리는 이 때까지만 해도 시동이 걸리는 줄 알았기에 시동은 걸린다고 조심히 나가보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가 떠난 후에 걸어봤더니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첫 번째 행운을 떠나보냈다. 그래도 이로 인해서 지나가는 사람을 통해서 도움을 요청해야겠다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
  • 두 번째 사람에게 부탁을 생각하고 멈추어 세웠다. 영어를 듣자하니 호주인이 아니였다. 어찌저찌 부탁은 했는데 약간은 완전하지 않은 마음으로 떠나보냈다. 하나 실수한 것은 이 사람들이 정말로 불렀는지 안불렀지 알 수가 없었기에 후속적인 대책을 시행할 수 없었다. 우리는 두번이나 토잉비를 낼만한 상황이 되지도 않고 되고 싶지도 않았다. 그래서 몇시간을 일단 기다리고 상황 진전이 없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자고 했다. 내 번호를 알려주었는데도 결론을 말한다면 연락도 아무런 소식도 없었다.
  • 한 가지 말할 수 있는 것은 호주에서 비상등을 키고 멈춰서 있으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준다. 고속도로에서는 아닐 수도 있는데 핸드폰 시그널도 없는 곳이라 그런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멈추어서 물은 있는지 먹을 것은 있는지 그리고 충분한 핸드폰 배터리가 있는지 물었다. 이것은 이들의 아주 이타적인 생활 속 문화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여기서 말라죽진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
  • 부탁한 사람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고 주변 큰도시에 구글맵을 열심히 돌려서 전화를 했는데 우드번에 있는 한 카센터에서 전화를 받았다. 한 아주머니였는데 일단 우리 상황을 듣더니 처음에는 엄청 당황해 하셨지만 할 수 있는 선에서 도와주셨고 토잉 서비스를 하는 사람 전화번호를 알려줬다. 이 때부터 느리지만 적당히 핸도폰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인지했다.
  • 토잉 서비스 남자에게 전화를 했더니 극심한 호주 보간 악센트의 남자가 받았고 어찌저찌 온다고 알려줬다. 하지만 연락이 온전치 않으니 보장이 안되어서 걱정이었다. 그리고 문자로 이런저런 정보를 줬는데 문법 엉망인 답변만 돌아왔다 (네이티브도 이렇게 영어를 적을 수 있구나라는 것을 처음 느꼈다). 뭐 한국인도 한글 이상하게 적는 사람은 수두룩하다. 나도 맞춤법을 틀린다. 지금부터 구두의 기약만을 가지고 끝이 없는 알 수 없는 기다림이 시작되었다. 아주 다행인 것은 여름이라 낮이 길었고 이 사태가 정말 아침 일찍이 시작했다는 것이다.
  • 또 하나의 희망은 한 세 네 번째 사람 중에 한명이 이 근처에 살고 본인이 메카닉이라고 혹시나 문제가 되면 연락을 달라고 번호를 주고 갔다. 이 때부터는 정말로 문제가 되면 이집이라도 일단 가면 되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분만이 아니라 불 관리 하는 정부차량을 포함해서 한 10시간 정도 동안 5~7대 이상의 차량이 멈추어서 말이라도 건내주었다.
  • 일단 토잉 서비스는 3-4시간 안에는 오겠다고 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았다. 일단 해가 지는 시점에서 2시간 전까지는 기다려보자고 생각했다. 두 가지 해결책이 겹쳐버리는 것도 또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핸드폰이 되는 곳에서 근처 가장 큰 도시인 발리나에 호텔을 예약하고 그 다음날 골드코스트까지만 렌터카도 예약했다. 생각지 못했던 지출이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이를 위해 여태 아낀 것이겠지). 사실 토잉 서비스가 만약에 안온다면 이 예약도 다 문제가 되는 거라 살짝은 걱정도 되었다. 하지만 짐이 많아서 토잉이 와서 발리나에 도착해서 갈 곳이 없어서 시내 한복판에 주저 앉으면 그것 또한 새로운 일이고 숙소가 후지면 이렇게 고생한 날에 기분이 더 안 좋아질 것 같았다.
  • 결국에는 저녁 6시쯤 되어서 토잉카가 왔다. 다행히고 4시 반쯤에 곧 출발하겠다는 문자가 왔어서 그 다음 해결책을 시작하지 않아도 되었다. 아침 9시부터 대장정의 고생이었다. 땡볕이였지만 그늘에 있으면 적당히 버틸만 했고 물도 적당히 있었다. 그리고 중간에 엄청나게 큰 도마뱀?이랑 왈라비도 등장해서 무료함을 이겨낼 수 있었다. 아 파리와 모리가 합쳐진 엄청나게 속도가 빠른 무언가가 있었는데 매우 성가셨다. 속도가 엄청 빠르고 파리처럼 계속 달라 붙는데 모기처럼 피까지 먹는다. 사이즈가 커서 피를 먹는 양도 적지 않은 것 같다.
  • 토잉 요금을 걱정했는데 돈으로 내면 350불이라고 했고 아님 차를 주면 공짜라고 했다. 그런데 차를 유지해도 수리할 돈이 없기 때문에 차랑 맞바꾸었다. 우성이가 워홀 시작하고 처음 산 차였는데 구매한 가격만큼은 충분히 사용했지만 이번 여행을 위해서 브레이크도 수리하고 바퀴도 싹 다 바꾸었는데 그 점은 좀 아까웠다. 그리고 뭔가 떠나보내는 느낌은 슬펐다. 하지만 우성이는 전혀 슬퍼하지 않았다.
  • 기나긴 여정 끝에 호텔은 나름대로 좋은 곳을 예약해서 기뻤다. 아주 쾌적하고 티비도 좋고 충분한 휴식이 가능했다. 배고픈데 크리스마스라 모든 곳이 문을 닫아서 어디 가지는 못했고 맥딜리버리를 통해서 거의 100불에 가까운 돈을 내고 엄청나게 많이 시켰다. 결국에 남았지만 행복했다. 그리고 꿀잠을 잤다. 별일이 아닌 듯 자츳하면 큰일이 될 수도 있는 이번 여행의 고비를 넘겼다. 많이 배운 것 같다.

12월 26일 - 20일차

Ballina, Byron Bay, Ocean Shores, Brunswick Heads, Mullumbimby

  • 이 호텔은 아침에 조식도 줬다. 조식을 주는 숙박업소에 이번 여행에서 처음으로 머물렀다. 너무 좋았다.
  • 밥을 먹고 렌트카를 받으러 발리나 공항에 가야 했는데 버스 배차가 너무 길어서 결국에는 우버를 탔다. 그런데 우버 기사가 전직 호주 양궁 국가대표였고 한국에 온적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 캔버라에서 지내면서 훈련도 받았다고 했다. 짧지만 재밌는 이야기를 했다.
  • 공항에서 렌트카를 받아서 온갖 짐을 다 싣고 바이런 베이로 향했다. 이전에 가본적이 있어서 감흥은 덜했지만 성수기의 바이런 베이가 조금 궁금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비수가가 더 좋았다. 사람이 너무 많고 그에 따라서 도시 전반의 퀄리티도 떨어졌다. 뭐 물론 다양한 사람들을 볼 수는 있을 터인데 우리에겐 중요하지 않았던 것 같다. 간단히 포케를 먹고 부스트도 마셨다.
  • 그리고 캠핑장에서 또 자야하는 일정이라 브런즈위크 헤즈에 있는 캐러벤파크로 향했다. 약간의 트라우마가 있어서 빨리 갔는데 대체로 사립 케러반 파크는 시설이 아주 좋다. 이번 것은 역대급으로 좋았다. 웬만한 후진 호텔보다 나은 것 같다. 간단히 텐트를 설치하고 상황을 파악하고 장을 보러 갔다.
  • 장은 오션 쇼어즈에 있는 콜스로 갔다. 그리고 케이마트에 가서 박스에 있는 짐을 옮길 가방도 4불 주고 구매했다. 색깔은 바비급인데 저렴하고 내 상황에 쓸만했다. 그리고 콜스 앞에 덩그러니 놓여진 책상에서 간단히 공부를 했다.
  • 오늘은 키친 시설이 아주 잘되어 있기 때문에 돌아가서 삼겹살을 굽고 라면을 먹고 그리고 간단히 겉절이 해도 같이 먹었다. 밥을 먹고는 조금 아쉬워서 브런즈위크 헤즈와 물루빔비 시내에 구경을 나갔다. 사이다를 사와서 차에서 간단히 먹고 취침했다. 이 캐러반 파크는 예정대로 이틀을 묵었더도 좋았을 것 같았다. 앞에 크릭에서 수영도 해보고 싶었지만 비가 오고 추워서 하지 못했다.

12월 27일 - 21일차

Gold Coast

  • 차를 최소한으로 빌리기 위해서 빠르게 골드코스트로 입성해야 했기에 오전에 골드코스트에서 차를 반납했다. 중간에 맥드라이브로 커피도 마셨다. 트위드 헤즈 근처에 있는 맥도날드였다. 숙소는 백팩커즈인데 공짜 저녁을 준다고 해서 이집을 했는데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잠시 중단한다고 했다. 뭐 어쩔 수 없었다. 전반적으로 시설은 뭐 그리 좋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침실 에어컨이 빵빵하고 침구류가 깨끗했다. 같은 방을 쓰는 두 사람은 한국인 커플인데 아직 한국어도 말을 해보지도 못했다. 어색한 사이이다. 대체로 먼저 말을 거는 편인데 너무 피곤해서 그럴 여유가 없는 것 같다.
  • 숙소에서 간단하게 공부를 먼저 하고 점심은 짜파게티를 먹고 싶었는데 없어서 라면을 짜파게티처럼 볶아서 계란을 얹어서 먹었다. 어제 남은 겉절이도 같이 먹었는데 맛있었다. 밥을 먹고는 몸이 뻐근해서 간단히 3키로 러닝을 했는데 피곤했는지 엄청 힘들었다. 기록은 그래도 5분 중반으로 뛰었다. 나쁘지 않았다. 최근에 본 극한84가 런닝을 더 하고 싶게 만드는 것 같다. 그리고 이제 늙고 있음을 아주 조금씩 느낀다. 얼굴도 달라지고 몸도 굳이 20대 초반과 비교하면 다르다. 살짝 아쉽다.
  • 오후에도 살짝 공부를 하고 저녁에는 파스타를 해서 먹었다. 소시지를 넣고 토마토 소스와 베이비 스피니치를 넣어 먹었는데 맛있었다. 그리고 맥주랑 칩스도 간단히 먹었다. 아주 배불렀다.
  • 최근 몇일간의 일정이 빡세서 오늘은 빨리 침대에 가서 핸드폰을 하면서 쉬면서 잠에 들었다. 퀸즐랜드에 왔기에 한시간을 벌어서 쉴 수 있는 공간이 한시간 더 생긴 느낌이기도 하다.

12월 28일 - 22일차

Gold Coast

  • 일찍 눈을 떠서 조금이라도 더 자려고 했는데 여행 중에 습관이 잘들어서 8시 넘어까지는 잘 수가 없다. 그만큼 빨리 자기도 한다. 아무쪼록 빨리 일어나서 모닝 커피를 마시러 나갔다. 스타벅스가 진부하겠지만 호주 소도시에서는 오히려 귀한 것이라 사실 커피가 더 맛있다거나 한국 스타벅스보다 고급스러운 것도 아닌데 그냥 그 느낌이 그리워 스타벅스가 있는 큰 도시면 가끔 스타벅스에 간다.
  • 돌아와 아침은 전날에 사둔 윗빅스 시리얼 버젼(베리가 들어있는 것이 맛있다)과 두유 그리고 자몽을 먹었다. 깔끔하고 맛있었다.
  • 오전 공부는 숙소 테라스에서 했다. 오전 시간대에는 사람이 없어서 나쁘지 않다. 햇볕이 많이 들면 가릴 파라솔도 있다. 근데 운이 좋은건지 퀸즐랜드에 오고 나서 그리고 앞으로도 날이 그렇게 덥지가 않다. 단점은 바다에 들어가기에는 추울 것 같다.
  • 점심은 파기름을 내서 다진 돼지고기와 볶고 계란후라이를 해서 간장계란밥 유사한 덮밥을 만들어 먹었다. 이전에 만들어둔 겉절이도 같이 먹었다. 겉절이는 역시나 유용하다.
  • 점심을 먹고 한시간 정도 공부를 더 하고는 적어도 하나는 구경을 해야겠다는 취지로 보타닉 가든에 갔다. 여행자를 아주 유혹할만한 요소는 없지만 호주 특유의 편안함과 현지인들이 삶을 볼 수 있어 좋았다. 특히나 공원 근처는 부촌인 거 같아서 주택들이 대단했고 연못에는 거북이인지 자라인지 아주 많았다.
  • 공원에서 간단히 놀고는 버스를 타고 평점이 만점인 태국 음식점에 갔다. 여태 여행 중에 가는 태국음식점마다 송땀이 없어서 괴로웠는데 드디어 찾았고 음식이 전반적으로 고급스럽게 맛있었다. 피쉬케이크, 팟타이, 그릴드 포크, 송땀 이렇게 시켜서 먹었다. 사실 그릴드 치킨을 시킨줄 알았는데 내가 잘못 주문을 했다.
  • 밥을 먹고 돌아와서 전날에 사둔 맥주를 마시고 침대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잤다.

12월 29일 - 23일차

Gold Coast, Broadbeach

  • 오늘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스타벅스에 가서 커피를 마셨다. 다른 곳을 가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한번은 더 스타벅스에 가고 싶더라. 내일은 아마 다른 곳에 갈 듯 하다.
  • 커피를 마시고 잠시 엄마랑 통화를 했다. 여행 중에 엄마랑 통화하는 것이 쉽지가 않다.
  • 돌아와서 아침 식사를 어제와 동일하게 하고 오늘은 오전 공부를 브로드비치 도서관에 와서 했다. 드디어 도서관이 문을 열기 시작했다. 역시 없어야 귀중함을 안다. 도서관은 넓고 시설이 좋았다. 다만 개인실을 활용하기에는 좀 어려웠다.
  • 도서관에 가기 전에 같은 방에 머문 한국인 커플이랑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주 어린줄 알았는데 남자분은 나보다 형이였다. 더 신기한 것은 HCI를 하는 사람이었다. 정확히는 실무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 그냥 CS 박사를 한다고만 말을 했다는 그 많은 분야를 제치고 갑자기 HCI 이야기를 해서 놀라웠다. 오늘 브리즈번에 가신다는데 가서 맥주를 마시자고 인스타를 서로 알려줬다.
  • 도서관에서 오전 공부를 마치고 바로 옆에 있는 쇼핑몰에 가서 라멘을 먹었다. 맛이 나쁘진 않았는데 대형 쇼핑몰 특징으로 가격에 비해서 좀 부실했다. 먹고는 과일쥬스랑 쿠키를 사서 간단히 후식을 하고 다시 돌아와서 공부를 했다. 내일 우성이가 시험이 있어서 공부에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한다.
  • 저녁에는 산드라 할머니 집에서 감명을 받은 베트남식 볶음국수라고 해야 하나? 소스가 한정적으로 있어서 약간 한국식으로 만들었는데 돼지고기랑 두부로 나쁘지 않았다.
  • 내일이 시험이라 우성이 공부 마무리도 해야 하고 빠르게 침대에 돌아갔는데 스웨덴 친구 토니가 새로 방에 들어왔다. 세계여행을 한다는데 짧게 만났지만 스몰토크가 나쁘지 않았다.
  • 내일 브리즈번으로 대이동을 해야 하기에 또 한번의 짐정리로 많은 물건을 버리고 정리했다. 나름대로 필요할 것 같아서 샀는데 쓰지 않았던 물건들이 조금 아까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

12월 30일 - 24일차

Gold Coast, Brisbane

  • 여담이지만 잠시 일기를 안쓰면 몇일 지나가는 것은 일도 아니다. 아무쪼록 여행의 끝자락에 치닫고 있다.
  • 오늘은 우성이 영어시험을 골드코스트에서 치고 마지막 도시인 브리즈번으로 돌어가는 여정이다. 짐이 많아서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
  • 오늘도 일찍 일어나서 숙소 앞에 있는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셨다. 일인석 비슷한 곳에서 한적하게 커피를 마실 수 있었다. 전날에 과일을 사두지 않아서 콜스에서 간단히 과일을 사서 돌아갔다. 함정은 무슨 과일을 샀는지 기억이 안난다. 아마도 딸기인데.. 일기가 밀리면 역시나 이런 문제가 생긴다.
  • 돌아가서 마지막 남은 윗빅스와 과일로 아침을 먹고 우성이 시험 준비를 위해서 빠르게 준비해서 숙소 체크아웃을 했다. 짐은 숙소에 맡겨두고 근처 공부할 곳을 찾는데 도서관은 너무 멀었고 근처 카페를 가려다가 가감히 힐튼 로비에 들어갔는데 사람이 없고 쾌적했다. 커피 한잔 시키고 편하게 공부를 했다.
  • 이런 저런 영어 공부를 하고는 다시 숙소로 돌아와 키친에서 점심을 먹었다. 전날에 먹고 남은 베트남식 볶음국수에 예전에 파스타 먹고 남은 토마토소스를 섞어서 먹었는데 맛있었다. 남은 음식을 재탕했을 때 오히려 더 맛있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 우성이는 시험을 치러 가고 나는 그 동안 지난번에 갔던 쇼핑몰에 가서 간단한 선물들을 샀다. 선물이라기보다는 한국에 사가야 하는 것들이랄까. 장민경 물통, 이솝 치약, 엄마 비누, 엄마랑 누나 이솝 핸드크림, 태원이랑 누나 영양제 등등 대부분 샀는데 몇가지는 일단은 미뤄 두었다.
  • 쇼핑이 끝나고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서 어제 갔던 바로 옆 도서관에 갔는데 중간에 영호랑 통화를 해서 끝나고 나니 이제 우성이 시험이 끝나는 시간이 트램을 타러 돌아갔다.
  • 다시 시티 트램역에 내려서 우성이를 만났는데 다행히 우성이가 하던대로 잘했다고 했다. 가장 걱정했던 리딩도 꽤나 잘한 것처럼 보였다. 물론 결과는 알 수 없다.
  • 짐을 다시 찾아서 브리즈번 숙소로 갔는데 짐이 뭐 가능은 하지만 대중교통을 타고 움직이기에는 많기도 하고 짐의 형태가 운반이 어려웠다. 그리고 부피가 적지 않아서 좀 민망한 부분도 있었지만 전반적인 것을 고려했을 때 그냥 대중교통을 타고 가기로 했다. 트램을 타고 브리즈번으로 가는 기차를 타야 했다. 일단 퀸즐랜드는 대중교통이 현재 0.5불만 해서 부담 없이 탈 수 있다. 브리즈번 알탄디역에 내려서 짐을 나르느라 쉽지는 않았지만 뭐 무사히 도착했다.
  • 숙소에는 프랑스인 커플이 있었는데 이들은 본래 주인인 다른 프랑스인의 부탁을 받고 하우스시팅 비슷한 것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집에서는 리리라는 검정 고양이도 있었다. 고양이 알러지가 있긴 하지만 귀엽다. 하우스 자체는 꽤 오래되었지만 깨끗하고 사이즈도 작지 않았다. 티비도 볼 수 있는 공유공간과 뒷마당도 좁지 않았다.
  • 우성이 공부는 그의 일이지만 나의 일이 되기도 했다. 단순 도움에서 책임감이 생기면서 결국에는 올해 꼭 끝내고 싶은 하나의 중요 요소가 되었다. 아무쪼록 큰일이 끝났기에 큰맘을 먹고 근처 한국식 고기집에 갔다. 평점이 좋아서 갔는데 음료수가 평점을 바꾸는 형태로 운영하고 있어서인지 일하는 점원도 부족하고 서비스가 최악이었다. 고기는 그래도 먹을만 했다. 좋은 날이기에 최대한 긍정적으로 소주까지 맛있게 먹었다. 많은 일이 있었던 날이기에 빠르게 잤다.

12월 31일 - 25일차

Sunnybank

  • 전날에 고기를 먹고 아침 식사로 사둔 간단한 시리얼이랑 오렌지를 아침으로 먹었다. 집에 커피가 있을줄 알았는데 없어서 동네 구경도 할겸 근처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셨다. 동양인이 많은 서버브에 일본식 카페라고 해서 나름대로 기대를 했는데 중국인이 운영하는 딱히 특별한 점이 없는 그런 카페였다. 서니뱅크에 와서 외식은 현재까지 모두 실패했다.
  • 날이 무지하게 덥기도 하고 어제 이동하느라 피곤했기 때문에 집에서 온전히 쉬다가 저녁에 새해맞이 불꽃놀이를 가기로 했다. 점심은 간단히 가지와 베이컨을 사서 파스타를 해먹었는데 아주 맛있었다. 점심은 먹는 와중에 우성이 영어 결과가 나왔는데 드디어 성공했다. 물론 한장의 결과물로 성공을 하진 못했지만 두 개의 성적표를 섞어 낼 수 있어서 아무쪼록 올해의 가장 걱정했던 것 중에 하나를 마지막날에 영화처럼 해결했다. 너무 기뻤다. 이제 나만 (내 페이퍼만) 잘되면 된다!
  • 오후에는 우성이 성적표가 나옴으로 인해서 여러가지 앞으로 처리해야 하는 부분 유학원에 물어봐야 하는 부분에 대해서 이런저런 업무를 처리하고 의견을 공유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 저녁에는 찜닭을 해먹기 위해서 이런저런 식재로를 또 사왔는데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실패했다. 간장을 너무 적게 넣은 것과 면을 팟타이면으로 대체 했는데 그 궁합이 잘 맞지 않았다. 그래도 뭐 먹지 못할 수준은 아니었다.
  • 저녁을 먹을 때부터 비가 주룩주룩 내리기 시작해서 차도 없는데 불꽃놀이를 보겠다고 시티에 가면 피곤만 할 것 같아서 가감히 포기했다. 흑백요리사는 비행기에서 보려서 고스란히 아껴뒀는데 시작했다. 너무 재밌어서 시간이 가는줄 모르고 맥주랑 포도를 먹으면서 봤다. 새해 카운트다운이 시작될 무렵 우리나라 방송을 상상하고 티비를 틀었는데 새해맞이 카운트다운은 없었고 휴대폰으로 시간을 체크하면서 새해를 받아들이고 축하했다. 올 한해를 돌이켜보면 열심히는 산 것 같은데 마냥 멘탈적으로 행복하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그래도 중요한 것은 계속 달려도 그 와중에 영리하게 삶의 밸런스를 잘 맞췄던 것 같다. 내년에도 건강하게 하고 싶은 일을 꾸준히 할 수 있길 바란다. 아무쪼록 이렇게 한해의 마지막 날을 보냈다.

1월 1일 - 26일차

Sunnybank, South Brisbane, Toowong

  • 오늘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 커피 한잔을 마시고 간단히 어제 먹고 남은 오렌지만 먹고 오전부터 사우스뱅크 수영장으로 향했다. 오렌지를 먹으면서 여행가제이 일본여행을 봤는데 보면서 오늘 점심은 일식으로 먹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 새해 첫날이고 오전이라 사람이 많지 않을줄 알았는데 꽤 많아서 수영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도 적당히 놀기에는 나쁘지 않았다.
  • 수영이 끝나고 투웡에 맛있다는 일식 돈가쓰집을 찾아 나섰다. 다행히 페리를 타면 금방 가서 쉽게 도달할 수 있었는데 오늘은 오전 영업만 하는 날이었다. 아쉽게도 근처 마라탕을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다. 나쁘지 않은 선택이였다.
  • 마라탕이 있는 곳은 쇼핑센터였고 콜스와 울월스가 모두 있는 곳이여서 누나 영양제를 사러 들어갔다. 매주 할인방식이 바뀌어서 확인했는데 다행히 2개 한번에 사면 할인을 해주는 행사를 이번주부터 시작했다. 태원이 영양제는 반값 할일은 해서 바로 샀고 누나 것은 일단 보류해두었다. 캔버라에 있었을 때 반값 행사를 했는데 그 때의 기억을 잊지 못해서 좀 아쉬워서 그런 것 같다.
  • 다시 페리를 타고 가고 싶었던 테네리프? 뉴팜? 이쪽으로 향했다. 페리역은 펠론스 양조양과 맞닿아 있었고 덥기도 하고 피곤해서 양조장에서 맥주만 마시고 집에 돌아가기로 했다. 양조장은 크고 갈만했다. 생각치 못한 수확이었다.
  • 돌아가려고 페리 정류장에 갔는데 놀이공원처럼 배 하나당 수용인원 때문에 오래 기다려야 했고 포기하고 택시를 탔다. 시티에 돌아와서 버스를 타고 서니뱅크로 돌아왔다.
  • 저녁에는 어제 망한 찜닭으로 오야꼬동 비슷하게 만들어보려고 시도했는데 어제보단 나았는데 여전히 별로였다. 망한음식으로 르네상스를 만드는 것은 어려웠다.
  • 밥을 먹고는 또 흑백요리사를 열시 쯤까지 보고는 나머지는 아껴두고 자러 갔다. 1월 6일에 마지막 3편이 나오는데 그건 비행기에서 봐야겠다.

1월 2일 - 27일차

Sunnybank, South Brisbane, Hamilton

  • 오늘도 아침에 빨리 일어나서 씨리얼에 우유 두유를 섞고 커피도 한잔 마시면서 하루를 시작했다. 전날에 사둔 납작복숭아도 먹었다. 4개에 1.13불 밖에 안했는데 달고 맛있었다.
  • 오늘은 오전에 러닝을 했다. 길게는 아니고 2키로 정도 쉬지 않고 약간의 인터벌을 주면서 혈액순환 수준으로 뛰었다. 우리집 앞에 있는 서니뱅크 상가는 후진 것 같고 뛰어간 곳이 진짜 서니뱅크 쇼핑센터인 것 같았는데 한인마트도 있고 더 좋았다. 한인마트에서 떡볶이 재료랑 김치를 사서 돌아왔다.
  • 오전에는 곽튜브 발리로 엠티 간 영상을 모두 봤는데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는 떡볶이를 해서 점심을 먹었다. 짜서 맛있었다. 다만 포만감이 아주 오래 갔다.
  • 오후에는 약간의 짬으로 흑백요리사를 잠시 보는데 우성이 유학원에서 연락이 와서는 영어점수가 기준치 미달이라는 것이다. 약간의 멘붕이 왔는데 유학원이 틀린 것 같다. 다만 아직 답장이 오지는 않았다. 근데 이리봐도 저리봐도 유학원의 실수인 것 같다. 실수라면 저 유학원이랑 일을 안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물론 이건 우성이의 선택일테다.
  • 어느덧 시간이 되어서 지난번 골드코스트에서 만난 한국인 커플을 만나러 갔다. 그 때 너무 짧았어서 브리즈번에서 맥주라도 마시자고 했던 것이 오늘이 되었다. 여행을 하러 오신분들이라 가고 싶은 곳이 좀 멀었는데 배고플까봐 미리 팬케익을 좀 먹고 갔다. 적당한 포션에 맛이 좋았다.
  • 사우스뱅크 페리 정류장에서 만나서 나이트마켓에 갔다. 해밀턴이라고 꽤나 먼 곳에 있었는데 가보지 못했던 곳이라 나쁘지 않았다. 맥주랑 이런저런 음식을 시켜서 먹었는데 나쁘지 않은 경험이었다.
  • 나이트마켓에서 나와서는 시티펍에 가서 간단히 맥주를 한잔 더 하고 정말로 막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한국인 커플을 만나서 여러가지 호주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 전문가처럼 하는데 나도 호주에서 산지가 꽤 오래 되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나도 30대의 내 인생이 어디서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하다.
  • 집에 돌아와서는 씻고 바로 잤는데 이번 여행 중에 가장 늦게까지 놀고 늦게 잔 케이스였던 것 같다. 한국인분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 한국에서도 기회가 되면 봐야겠다.

1월 3-5일 - 28, 29, 30일차

  • 이후에 일기를 적지 않아서 기억이 명확하게 나지도 않고 귀찮아서 마지막은 퉁쳐서 간단하게 기록을 남긴다.
  • 3일은 시장 같은 마켓에 가서 구경을 하고 근처 버닝스 두 군데에 가서 아빠 드월드 전지 기구를 사려 했지만 재고가 없어서 실패했고, 이전에 실패한 돈까스를 먹으러 근처 같은 체인점에 갔는데 한국인이 운영하는 곳으로 밝혀졌고 맛은 한국의 평범한 일식 돈까스였다. 밥을 먹고 아바타 3를 보고 (나쁘지 않았지만 꽤나 지루) 근처 맥도날드에서 저녁을 먹고 많이 걸어서 기차역까지 가서 서니뱅크로 돌아갔다. 딱 기차 노선 공사하는 기간이라 대중교통이 좀 꼬였었다.
  • 다음날은 전지기구를 사기 위해 날리법석으로 2군데 버닝스를 더 가고 결국에는 다른 비주류 상점에 가서 결국에 구매했다. 이날은 이거 사는데 모든 시간을 다 쓴 것 같다. 저녁에 짐을 그 바비스타일 가방으로 미친 듯이 테이프로 감아 싸고 누웠는데 아침 비행기가 지연 됐다고 해서 일정이 또 틀어졌다. 잠시 우성이 호스텔로 같이 가서 조금 쉬다가 공항에서 대기 타고 한국으로 돌아 왔다.
  • 또 한가지는 에어비엔비에서 두 번의 한국음식을 프랑스 애들에게 나누어 줬는데 뭔지 까먹었다. 하나는 슬로우쿡 비프 무언가 였는데 아무쪼록 그들이 아주 좋아했고 실제로도 성공했다.
  • 지금 이걸 적는 순간은 하와이에서 엄마 환갑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이다. 재밌고 안전하게 잘 여행했다. 여러 사람이 함께 하는 여행이라 일시적으로 삐걱 거리기도 하지만 이정도면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아마도 포인트는 태원이가 아파서 병원 두 개를 오간 것이랑 마지막 3일을 잔 주택 숙소가 아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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