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ter again

작년 부활절이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또 이스터 휴가시즌, 지금은 한국행 비행기 안이다. 이번엔 아시아나를 타고 한국을 가는 중이라 나름대로 할 것이 많지만 그래도 지루한 것은 사실(물론 유럽이나 미주 가는 비행기에 비하면 호주행 비행기는 안락하다).

일단 시간이 저엉말 빠르게 지나간다. 이렇게 빠를 수가 있을까. 그런데 또 그동안 있었던 일들은 찬찬히 나열해보면 시간이 흘렀음이 와닿는다.

3개월 전에 적은 포스트 후에 나름대로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뭐부터 나열을 해야 하는가. 일단 저 당시에 한국에서 막 돌아왔을 것이다. CHI LBW 제출하고 숨을 좀 돌리는 상태였을거라 마음의 평온이 나름대로 있었을 것이다. LBW 제출했던 것은 합격?을 했고, 지금은 사실 일본을 가는 길이다. 한국을 전후로 들린다. 장문의 페이퍼는 아니지만 첫 CHI 제출에 바로 합격했으니 운이 좋은 편이다(박사 동안 CHI 페이퍼가 하나도 없는 것은 애매한 것 같아서 올해 기회를 놓치기 싫었다)!

그런데 기분이 아주 좋지만은 않다. 몇일 정도 행복하더라. 현재까지 박사 중에 페이퍼를 4개나 출판했고, 석사연구도 박사 중에 출판했으니 포함하면 5개의 페이퍼 작업을 했다. 항상 거절당하고 있는 하나의 원고를 포함하고 6개의 논문을 작성한 것이다. 행복해야 하는 것 아닌가? 원하던 활발한 연구와 출판 결과물 아닌가. 더 좋은 학회나 저널에 출판을 해야 행복한걸까? 아님 다른 인생의 문제가 있는건가.

다시금 느끼는 것이 행복은 정말 쉽지 않으면서도 가까이에 있다(엄청난 대가의 결과가 아니다). 매사를 소중히 하고 마음의 건강을 꾸준하게 유지하는 것이 아닐까. 서울대에 진학했다고, 해외 박사를 한다고, 또 학문적 성과를 냈다고, 혹은 후에 더 좋은 출판을 하고 대단한 직업을 가진다고 순간적인 기쁨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그리 길진 않지만 스스로의 데이터만 보아도 대충 이해할 수 있다.

매일의 나를 구성하는 스스로의 건강과 주변 사람들에게 잘하자. 그들과 더불어 행복한 하루를 만드는 것이 해답이지 않을까. 그렇다고 미련하게 가만히 있으라는 것은 아니다. 바쁘고 정신 없는 것은 나의 숙명인 듯 하다. 뭐 아무쪼록 결국 마지막 박사 3년차도 박차를 가해서 달리는 것이 나에게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을까? 몰라..

이번 부활절은 우성이, 청이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매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자. 시드니에 여러번 오면서 대체로 숨은 매력 포인트를 찾아다니는 것이 재미이다. 어쩌면 캔버라 감옥은 시드니 여행의 감사함을 느끼라고 하늘이 준 선물이 아닐까(응 아니야). 우성이는 8살이나 어린데 어른스럽게 형들 따라서 보조를 잘해주고 청이는 5살이 많아 그런지 큰형처럼 평온함을 유지해준다. 이번에는 차를 빌려서 블루마운틴 새로운 뷰 포인트(새로운 한국인의 성지), NRL 구경, milk beach, rose bay 등 처음 가본 곳들로 계획해서 잘 경험했다. 건강하고 값진 여행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학회 여행인데 학회에 대한 집중도가 좀 떨어지긴 한다. 사실 학회 짬바가 슬슬 쌓이면서 가끔은 학회에 기여를 너무 안하는가 싶기도 하다. 기빨리고 피곤하다.적당히 타겟을 가지고 노련하게 멘탈 건강을 유지하자. 일본에서 유이, 모리, 톰, 그리고 동주도 재밌게 만나고 오자. 특히 동주가 신경 써줘서 고맙다!

일본 전 후에 한국을 간다. 딱 가족만 만날 시간인데 역시나 한국에 가면 결국 바쁘다. 영준이가 갑자기 결혼한다고 해서 밥 한끼 하기로 했고, 민경이는 역시나 만나야 한다(고마운 일이다). 그리고 하만도 찾아가서 간단히 연구를 도와줘야 한다(사실 나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잘 모르겠다). 체력관리를 잘하자. 일본 가기도 전에 뻗을라!


Good morning in Mona Vale, Syd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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